#1 마음이 따뜻한 남편과의 첫 만남
1998년 9월 26일 저녁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 있는 쌍암공원에서 나는 내 인생을 바꿀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인 분의 소개로 이루어진 만남의 자리였습니다. 이전에 어디서도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분이었습니다. 상대의 눈도 마주치지 못할 만큼 소심해 보이는 그 였습니다. 별로 박력이 있지도 않았고 자신감이 있는 모습도 아닌 그에게 왠지 모를 끌림이 있었습니다. 그를 다시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니다가 주말에는 지방의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봉사를 마친 저녁에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첨단지구에 있는 공원에서 만나곤 했습니다. 우리는 공원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말이 통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서로가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시간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그 때 둘다 차가 없었습니다. 돈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 흔한 드라이브나 카페에서의 만남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가까운 공원에서의 만남이나 약속을 정하고 서점에서 만나거나 광주공원들을 순례하곤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정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2 패밀리 폰 그와 나를 연결하다.
1999년 출시된 패밀리폰 커플요금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장거리연애를 했기 때문에 전화요금을 무시 할 수 없어습니다. 가난한 고학생에게 커플요금제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저렴한 요금으로 두사람이 함께 장거리 통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을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통화요금 걱정없이 나누었던 많은 대화의 시간들은 우리를 훨씬 가까운 사이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꿈을 공유 할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 사람을 도와 그의 사역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되었습니다. 커플폰과 함께 우리의 사랑도 자라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두사람을 가족으로 이어준 가장 큰 매개체는 커플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3 만난지 1년 후 그와 결혼하다.
그와 만난지 1년 후 우리는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그 당시 직장생활을 하고는 있었지만 많은 돈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편은 당시 고학생으로 수입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시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결혼을 미루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처음 시댁에서 마련해준 월 20만원짜리 월세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무슨 용기로 자가는 커녕 전세집도 없이 그 흔한 중고차 한대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기에 하나도 두렵지 않고 불편하지 않고 행복한 결혼생활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결혼의 필요 요소는 돈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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