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구성법(LMT : Landcape Montage Technique)에 의한 내고향 회상
1. 풍경구성법의 실시 방법
풍경구성법(LMT : Landcape montage technique)은 미술치료 혹은 심리검사의 하나로 1969년에 일본의 中井久夫(나카이) 교수에 의해 창안되었습니다. 모래 상자 놀이치료의 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한 미술 놀이 방법의 하나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치매 예방 교육의 일환인 미술 매체를 이용한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법이기도 합니다. 이 풍경구성법을 이용한 어린 시절 고향을 회상하는 일을 통해 내담자의 의식과 무의식을 탐색하여,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고 돕기 위한 목적입니다.
1) 준비물
도화지, 싸인펜(보통 흑색 싸인펜을 사용), 크레파스 혹은 색연필.
2) 도입과 실시 방법
먼저 미술 놀이치료사가 4면에 테두리를 그린 도화지와 싸인펜을 내담자에게 건네줍니다.
그 다음에 미술 놀이치료사가 말하는 사물을 차례대로 그려 넣어서 풍경이 될 수 있게 합니다. 그리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⑴ 강 ⑵ 산 ⑶ 밭 ⑷ 길 ⑸ 집 ⑹ 나무 ⑺ 사람 ⑻ 꽃 ⑼ 동물 ⑽ 돌 등 이상 10가지 요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려 넣고 싶은 다른 사물이 있으면 그려 넣게 합니다.
모두 다 그린 경우에 바탕에 색을 칠하도록 합니다.
3) 지시 :
⑴ 미술 놀이치료사가 한 장의 도화지를 꺼내어 싸인펜으로 테두리를 그린 다음
싸인펜과 도화지를 내담자에게 건네 주고 “자, 지금부터 풍경을 그릴거예요.
잘 그리는 것을 보려는 것이 아니니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려 주세요.
단, 내가 말하는 순서에 따라서 그려 주세요.”
“먼저 강을 그려 주십시요.”
⑵ “자, 강을 그렸습니다.
다음은 산입니다. 산을 그려주십시요.”
⑶ “다음은 밭입니다. 밭을 그려 주세요.”,
혹은 “논이라도 상관없습니다.”라고 말을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⑷ “자, 다음은 길입니다.
길을 그려 넣어 주세요.”
⑸ “길 다음은 집입니다.
집을 그려 주세요.”
⑹ 집, 나무, 사람
⑺ “자, 다음은 꽃입니다.
꽃을 그리세요.”
⑻ “다음은 동물입니다.
어떤 동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동물을 그려 넣어 주십시오.”
⑼ ”다음은 돌입니다. 돌을 그려주세요.”
⑽ “자, 내가 말하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나 자신이 그려 넣고 싶은 것을 그려주세요.
또한 지금까지 완성 시키지 못한 것부터 더 첨가해서 그리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그려도 좋습니다. 아무튼 풍경을 완성 시켜 주세요.” 풍경화 완성 후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제시하 고 “자, 여기에 색칠해 주세요.”라고 지시합니다.
색칠이 끝난 뒤 치료사는 내담자가 그린 그림을 보고 2-3가지 질문을 합니다.
“자, 가르쳐 줄래요?, 이것은 사계절중 언제 입니까?, 시간은 몇시경 입니까?, 기후는?,
강은 어디로 흐르고 있습니까?, 사람은 몇 살이며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등의 질문을 합 니다.
2. 각 항목의 상징과 의미
앞 절에서 제시한 바와 같은 방법으로 LMT를 실시한 후 각 항목의 구성과 색채를 통하여 내담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독해법이 표준화된 것은 없지만 대개 모래 상자 놀이의 독해법에 준거합니다.
다음에 각 항목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⑴ 강
강은 일반적으로 무의식의 흐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에 지배되어 있는 상태의 환자들은 흔히 물이 세차게 흐르는 큰 강을 그리고, 군데군데 범람하여 물이 넘쳐흐르고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박 경향이 심한 자나 무의식에 대해서 자아경계가 위약한 자는 강가를 정성껏 돌로 쌓거나, 콘크리트로 방파제를 만든 그림을 그립니다. 신경증 환자는 강을 너무 크게 그리거나 물의 양이 많은 강을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무의식의 세계에 지배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⑵ 산
산은 그리는 사람의 주어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며 극복해야 할 문제의 수를 시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앞에 우뚝 서 있거나, 앞길을 막고 있는 경우는 곤란이나 장애 등이 가려 놓여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⑶ 밭 (또는 논)
논에 모를 심고 있을 때, 벼가 푸르고 번성할 때, 벼 이삭이 돋은 것, 벼 베기, 수확한 후,
수확한 후의 한가한 논의 모습을 그린 경우에는 그린 사람의 마음이 지향하고 있을 때를 암시하며, 때로는 발병의 시기,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때로는 미래를 암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밭에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나 논 혹은 밭을 갈고, 정리하고, 손질하는 모습에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과제나 의무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며 인격이 통제된 부분으로 볼 수도있습니다.
⑷ 길
강을 무의식에 비교한 반면에 길은 의식이며, 방향을 암시하고 인생의 길로서 명확하게 의식되는 것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에게 있어서는 강을 건넌다는 의미가 강을 건너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것 즉, 결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⑸ 집
성장해 온 가정상황을 나타냅니다. 자신이 가정상황과 가족관계에 대한 감정과 인지, 태도를 나타냅니다. 현재의 가정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원하는 미래의 가정이나 과거의 가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⑹ 나무
기본적인 자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피험자가 자신의 마음의 평형상태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나타내며 피험자의 정신적 성숙도의 정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⑺ 사람
자신의 현실상이나 이상 상을 나타내며 자기에게 의미 있는 사람 혹은 인간 일반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냅니다.
⑻ 꽃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며, 성장 발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스러움을 의미하고 강조하는 경우에 그리는 일이 많습니다. 길가의 빨간 꽃은 돌아가신 양친에 대한 애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⑼ 동물
동물 자체가 상징성을 나타냅니다. 조현증 환자나 대인공포증 환자는 토끼를 좋아하며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싸워서 상처를 입은 고슴도치, 매, 사자 등을 많이 표현하기도 합니다. 등교 거부 아동은 자주 소나 말을 그리는 경우가 많고, 학교 내 폭력 소년은 고양이에게 몰려있는 듯한 쥐 모습을 그립니다.
⑽ 돌
단단함, 냉정, 불변성을 나타내며, 큰 돌이나 바위가 전방을 가로막고 있으면 장애가 되고 짐이 되는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 그외
* 다리는 연결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결혼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1. 계절-자신의 내면의 성향을 나타냅니다.
봄:화사한 포근함
여름:활기참
가을:과실과 풍성함/잎떨어짐 / 쓸쓸함
겨울:차가움 냉정함
2. 날씨-심리상태를 의미합니다.
3. 행위-에너지 수준을 뜻합니다.
사람과 쉬고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에너지의 충전이 필요한 상태이며 반면 뛰어다니거나 서있는 경우는 에너지가 충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4.물고기-어머니
태양:유아의 태양은 인정구름:불안
과일:욕구, 추구하는 욕구
배:안식처, 탈피하고 자 함
강이 거꾸로 흐르는 경우:혼란스럽다.
3. 결론
※ 검사시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림의 분위기와 요소를 잘 관찰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림의 분위기와 색, 구성요소를 대상자의 입장에서 절절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본인도 무의식적으로 순서에 의해 내가 살던 고향의 그림을 그리고 나서 해석한 뒤 다시 한번 그림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랐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때는 저 방향에 저의 집이 있지는 않았고 저의 밭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자라서 저 밭에 나만의 집을 가지고 싶었던 소망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어린 시절 8명의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나만의 조용한 공간을 갈망하며 살았습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무의식중에 나의살던 고향을 풍경 구성 기법 순서에 의거해 하나하나 무의식적으로 그려보니 내가 꿈꾸던 집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마치 집이 길과 연결되지 않고 분리 되어 있는 모습에 이웃과 가족들과 떨어진 나만의 주거공간을 갖고자 했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징검다리의 표현을 통해 혼자보다는 결혼을 하여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길가의 많은 붉은 꽃들을 보며 돌아가신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애도가 아직도 진행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풀과 나무들이 있는 봄의 경치와 좋았던 시골에서 시간을 보낸 그때의 그 기억들이 머릿 속에 맴 돌아 당시 그 기억을 회상하며 그리며, 어렴풋이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들이 떠올라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고자료
풍경구성기법(LMT)의 의미와 구조에 관한 연구
미술치료연구
2009, vol.16,no.3, 통권 42호 pp. 319-337 (19 pages)
발행기관 : 한국미술치료학회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기정희